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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가 너무 자주 고장 난다.

올 3월에 산 로지텍 무선 마우스가 7월에 갑자기 불이 안 들어오면서 작동이 안 돼서 LG 무선 마우스를 새로 샀는데 이번엔 휠이 고장 났다. 

휠이 클릭은 되는데 스크롤이 아예 안된다. 마우스 휠이 위아래로 스크롤 해도 휠이 헛도는 것처럼 탄력(?)이 전혀 없다. 

인터넷 검색해 보니 휠 좌우 틈에 바람을 불어주면 다시 움직일 수도 있다기에 해봤지만 전혀 반응이 없다. 


작년에도 무선 마우스 이것저것 3개 정도 사용한 거 같다. 

하지만 모두 몇 달 지나면 튕기든가 휠이 망가지든가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든가 해서 고장 나버렸다. 


게임 같은 건 전혀 안 하지만 컴퓨터를 하루에 10시간 정도 사용해서 그런지 마우스 너무 자주 망가지는 거 같다. 


그나저나 마우스 휠 스크롤이 안되니 엄청 불편하다. 

하... 또 새 마우스 주문해야겠다. 

20년 만에 반가운 얼굴을 유튜브에서 봤다.

평상시 즐겨보던 필리핀 교민 유튜브 영상 속에서 어디서 본듯한 필리핀 중년 여성이 나왔다. 

내 기억이 맞다면 20년 전쯤 필리핀 퀘존의 한인 하숙집에서 몇 달간 머물 때 그 집에서 일하던 메이드다. 


지금은 유튜버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한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이름을 보니 거의 확실해 보였다. 

2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살도 찌고 머리도 희끗희끗한게 많이 늙었지만 분명 그 당시의 모습이 남아 있다. 

마침 그 당시 하숙집 사람들과 모여 찍은 사진이 있기에 비교해 보니 분명 그 사람이 맞는거 같다. 


이 유튜브 채널 초창기 영상부터 지금까지 거의 다 봤기에 

그전 영상에서도 몇 번 나온 걸 봤지만 내가 알던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번 영상에서 불현듯 생각이 났다. 


반가운 마음에 이 친구 나왔던 예전 영상도 다시 찾아보니 남편의 얼굴도 나오는데, 

남편 역시 20년 전에 비해서는 많이 늙고 살이 쪘지만 내가 알고 있던 그 친구가 맞는거 같다. 

이 친구 역시 20년 전에는 내가 머물던 하숙집에서 잠시 드라이버로 일을 하고 있었다. 


예전 영상들을 다시 보다 보니 반가운 마음보다는 안쓰러운 마음이 더 커졌다. 

부부가 3자녀들과 판잣집에서 살고 있는데 그나마도 태풍으로 파손이 심해서 한국인 사장이 집을 무료로 수리해 주기도 하고  

암에 걸려서 수술하고 회복하는 장면도 나온다. 수술비 역시 한국인 사장이 해결해 줬다. 


두 부부가 열심히 돈 모아서 나중에 트라이시클 여러 대 사서 사업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의 삶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았나 보다. 


그래도 안정적인 직장에서 좋은 한국 사장 만나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의 미래는 지금보다 나아질거 같아서 다행이다. 


20년 전 하숙집에 머물던 4~5개월 정도 본 게 다였었던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이름과 얼굴이 기억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나 보다. 


유튜브에서 이렇게 아는 사람 만나는 거 처음이라 기분이 묘하다. 

드디어 내게도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

집에서 일을 하는 프리랜서이기도 하고,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외출을 거의 안 해서 그런지 지금껏 코로나 걸린 적이 없었는데, 

이 불청객이 드디어 내게도 찾아왔다. 


지난주 토요일 서울에 중요한 볼일이 있어서 ITX와 지하철을 장시간 타고 다녀왔다. 

사람들이 많은 장소라서 마스크를 쓸까? 생각을 했지만 마스크 쓴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여서 혼자 마스크 쓰기 뭐해 쓰지 않았다. 


일요일에는 별 증상 없었는데, 


월요일

아침 약간의 두통이 있더니, 오후부터 갑자기 목이 칼칼하고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아직 발열이나 다른 증상은 없어서 저녁식사 후 집에 있던 종합 감기약과 이부프로펜 해열제를 먹었다. 

몸살기 때문에 새벽에 잠을 설쳤다.


화요일

미열과 인후통만 조금 있고 콧물은 없다. 

기침은 가끔가다 목이 간질간질할 때 나는 정도고, 

가래가 막 끓거나 하진 않는데, 평상시도 약간 있었기에 확실히 모르겠다. 

 

예전에 사둔 자가 진단 키트가 있어서 검사해 봤더니 한 줄 나오길래 

어머니께서 동네 약국에서 사 오신 종합 감기약, 인후통 약, 애드빌만 사다 먹었다. 


목이 잠기는 거 말고는 아주 많이 아프진 않았지만, 여전히 새벽에는 몸살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수요일

새벽에 갑자기 막 추워져서 옷 입고, 이불 두껍게 덮고 잤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체온을 재 봤는데 39도가 넘는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몸을 손으로 훑으면 손에 땀이 흥건해질 정도로...


입맛은 없지만 간단히 아침식사한 후, 어제 사 온 약 먹고 물수건으로 몸을 좀 닦아줬더니 다행히 열이 내린다. 

목이 조금 더 잠긴 거 같고, 잔기침이 조금 더 늘어난 거 같다. 

목이 막 아프진 않지만 재채기를 할 땐 통증이 심하고 이때 목과 코안에 카래 콧물이 잔뜩 있다는게 느껴진다.


병원을 가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정 못 참겠으면 병원에 가봐야겠다. 

어차피 병원 약도 감기약이라지만 약국 약보다는 효과가 있겠지...? 


물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해서 물도 많이 마시고 있고, 

비타민C도 좋다길래 많이 먹고 있다. 


목요일

새벽에 몸살기는 거의 없었고, 체온을 재보니 정상이다. 

대신 기침이 좀 더 심해진 거 같고, 목이 훨씬 더 아프다. 

약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속도 좀 아프다. 


아침 먹을 때 목이 아파서 넘기기 힘들었는데, 몇 숟갈 뜨니 괜찮아졌고, 

식사 마치곤 기침도 나질 않고, 목도 많이 아프진 않다. 


체온은 정상과 미열을 왔다 갔다 하는데 거의 정상으로 봐도 될듯하고, 

아직 몸살 기운 때문에 기력이 완전하진 않다. 

목이 아프기보단 간질간질해서 기침이 자주 나고, 

콧물이 막 흐르진 않지만 콧속에 가득한 게 느껴질 정도로 어제보다 심해졌다. 


금요일

새벽에 기침으로 자주 깼다. 

누워 있어서 기침이 더 심한 거 같다. 

콧물도 어제보다 더 나온다. 

아침에 체온을 재보니 37.5도 정도로 미열이 있다. 

아직도 정신이 좀 멍한 상태다. 


토요일

새벽에 기침이 좀 나긴 했지만 어제보단 덜한 거 같다. 

아침에 체온을 재보니 정상이다. 

기침이 조금씩 나고, 콧물이 흐르진 않지만 콧속에 계속 있다. 

눈물이 자주 나와서 눈 주위가 따갑기 시작한다. 

그래도 몸살기는 싹 없어진 거 같고, 인후통도 싹 없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컨디션은 별로다.


일요일

여전히 새벽에 기침이 심하게 나서, 자다 깨서 물을 마셔줘야 했다. 

체온은 정상이고,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기침만 자주 나온다. 

목소리도 아직 정상적으로 나오진 않는다. 


앞으로 며칠 더 있어야 완쾌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제 좀 살 거 같다.

이놈의 코로나로 일주일 쌩으로 날려버렸다. 


9월부터 코로나 지원도 안되고, 비대면 진료로 안되는데, 

하필 걸려도 이때 걸릴 건 뭐람... 


연로하신 어머니께 코로나 옮길까 봐 극도로 조심하는데, 

어머니께서는 괜찮다고 마스크도 안 하시고 계속 내 주위로 오신다. 


이틀 전에는 먹던 약 하루치 남아 있었지만 주말에는 약국 일찍 문 닫는다고 

비 오는데 굳이 약 사러 가신다고 나가셨다가 오시는 길에 계단에서 넘어지셔서 무릎을 다치셨다. 


쌍놈의 코로나가 우리 두 식구 못살게 구네...


다시 외출 자제하고 혹시라도 나갈 일 있으면 눈치 보여도 마스크 꼭 하고 다녀야겠다. 


시작부터 꼬여버린 하루...


 

오늘 낮 서울 강서구 쪽에 중요한 볼 일이 있어서 몇 주 전 ITX 티켓을 왕복으로 예약해 두었다. 


처음에는 김포공항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이동할까 생각했는데 

버스로 이동 시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고 주말이라서 도로가 얼마나 막힐지도 몰라서, 

지하철 환승도 해야 하는 게 귀찮기는 하지만 시간은 훨씬 단축되기에 ITX를 예매했다. 


집에서 역까지 택시로 15분도 안 걸려서, 

출발시간 4~50분 전쯤부터 카카오택시를 호출했는데, 10분이 지나도 잡히질 않는다. 

아파트 앞 도로까지 나가서 지나가는 택시라도 잡으려고 했지만, 빈 택시가 전혀 없다. 

아예 사람 태웠거나 예약되어 있는 택시도 몇 대 안 지나간다. 


평상시 카카오택시 호출하면 5분이면 택시가 왔는데, 

오늘은 30분 이상 길거리에서 카카오택시와 병행하며 택시를 기다렸지만 잡을 수가 없었다. 

점점 열차시간은 다가오고 있고, 열차 놓칠 확률이 높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골이 띵해진다. 


이때 역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한대 오길래 이거 타면 기차 놓칠 거 뻔히 알고 있지만 일단 역으로라도 가야 하기에 탔다. 

어차피 더 이상 기다려도 택시는 안 잡힐 거 같고, 택시를 타도 제시간 안에 도착하긴 힘들 거 같았다. 


한 시간 후의 다음 ITX를 타도 간신히 제시간 안에 도착하긴 하지만 이미 매진인 상황이고, 

지하철이라도 검색해 보니,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있는 지하철이 20분쯤 후에 떠나는 게 있었다. 

경로 검색해 보니 이거라도 타면 약속시간 전에는 간신히 도착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이거라도 타기도 마음먹었다. 


열차 출발시간 6분쯤 남겨두고 코레일톡에서 ITX 티켓을 봔환했더니 1,000원 반환 수수료 빼고 환불해 준다. 

역에 도착하니 열차 떠난 지 5분 넘게 지났고, 지하철 시간은 10분 정도 남았다. 

지하철이라도 시간이 맞아서 다행이다. 

 

원래 예상대로라면

 ITX를 타고 용산까지 가서, 1호선 환승해서 신길역 간 다음, 5호선 환승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거였고, 

예상시간은 2시간도 안 걸리는 거였는데, 


지하철을 탔더니 

상봉역까지 가서, 7호선 환승해서 군자역 간 다음, 5호선 환승해서 목적지까지 가니 거의 3시간이 걸렸다. 

상봉역까지 1시간 20분 정도 앉아서 간거 빼고는 계속 서서 이동해야 했던 건 덤이고... 


약속시간 15분 전쯤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긴 했지만, 이미 진이 쭉 빠진 상태였다. 

여유 있게 한 시간 전쯤 도착해서 사람들과 얘기 좀 하고 일찍 내려오는 게 목적이었던지라, 

돌아오는 열차 시간을 빠듯하게 잡았기에, 모든 게 허둥지둥... 


돌아올 때는 예상했던 경로대로 무사히 내려왔지만, 

지하철 구간은 모두 서서 와야 했고, 이 더운 날씨에 양복까지 입은 상태라서 완전 녹초가 된 상태였다. 

용산역에서 지하철 하차 태그 하는 것도 잊고 있다가 ITX 타기 바로 전에 생각나서 부랴부랴 찍었다. 

ITX에서는 싸가지(?) 없는 옆자리 여성 승객을 만나서 중간지점부터는 혼자 객차 사이사이에 있는 통로 쪽 간이의자에 나와 혼자 편히 왔다. 


서울 갈 일이 거의 없어서, 

올 초에 ITX도 처음 타봤고, 지하철도 올 초에 수십년 만에 타본지라, 모든 게 익숙지 않아서 미리미리 검색을 하고 다니는데, 

열차 하나 놓치면서 예상했던 경로가 바뀌어 모든 게 뒤죽박죽되었지만, 그래도 검색의 힘을 빌려 헤해지 않고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덕분에 경춘선 지하철도 오늘 처음으로 타봤다. 


하여간 몸과 정신 모두 힘든 하루였다. 

잔실수가 점점 늘어난다.

올해 들어 앞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가 예전에 비해 더욱더 나이 먹은 걸 실감하게 된다. 

가뜩이나 안 좋던 몸뚱아리는 더욱더 안 좋아지고 있고, 

깜빡깜빡하는 일도 잦아진다. 


예전 같으면 하지 않았을 잔실수도 점점 늘어난다. 


오늘 아침 맛있어 보이는 열무김치가 쇼핑몰에 저렴하게 올라왔길래 2kg짜리 2개를 주문했는데, 

점심 무렵 톡으로 온 주문내역을 확인해 보니 열무김치가 아니라 백김치 1kg짜리 2개를 주문한 걸로 나온다. 


택배는 이미 배송 준비 중으로 나오기에 부랴부랴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상황 설명하고 변경 가능한지 문의했다. 


1시간 후쯤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는데, 

업체에서 이미 김치를 제조했기에 변경이 안된다고 한다. 

하필 일 열심히 빨리빨리 하는 업체가 걸렸나 보다. 


어머니는 백김치도 좋다고 하시니 그나마 다행인데, 

가격은 같은데 4kg짜리가 2kg으로 줄어들어 버렸다. 


평상시 같으면 주문 후 바로 주문내역 다시 한번 확인했을 텐데, 

왜 하필 오늘은 주문하고 몇 시간 뒤에 확인했을까...?

뭐, 어쩔 수 없지 100% 내 실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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