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택배기사님께 부탁 좀 드리려다 말았다.

OO택배 기사님이 바뀌신지 두 달이 훌쩍 지났건만 

그전에는 잘 오던 배송 안내 문자를 아직도 안 보내 주신다. 


그나마 배송 완료 문자도 제대로 안 보내주시다가 요즘은 오긴 하는데, 

문자가 배송 완료 후 바로 오는 게 아니라서 택배 온 걸 바로 확인하지 못하니 여러모로 불편하다. 


이 때문에 택배 배송 알림 앱을 몇 개를 깔았지만 이것도 실시간으로 알림이 오질 않고... 


다른 택배사엔 없던 실시간 배송 조회 서비스가 참 좋아서 이 택배사를 선호했는데,  

배송 안내 문자가 없으니 확인을 못하고 있다. 

택배사 전용 어플을 깔아도 홈페이지를 들어가도 확인할 길이 없다. 


요즘은 다른 택배사도 모두 실시간 배송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배송 안내 문자도 잘 보내주셔서 오히려 주문한 물건이 타택배사로 오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한 달에 수십여 개 받는 택배의 90%는 OO택배로 온다는거... 


택배사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볼까 했지만 

괜히 택배기사님께 피해가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문의도 못하겠다. 

문의 시 내 신상정보가 남는 게 불안하기도 했고... 

 

오후에 거실에 있을 때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기에 나가봤더니, 

문 앞에 택배 박스 3개가 놓여있고, 누군가 위층으로 후다닥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간 택배기사님이 문자뿐만 아니라 벨도 안 누르시고, 현관문도 안 두드리시는 줄 알았는데, 

그나마 현관문은 두드리셨는데, 소리가 작아 방에 있을 땐 들리지 않았나 보다. 


택배기사님 다시 내려오실 때 배송 안내 문자 관련해서 부탁 좀 드려볼까 하고 현관문 외시경으로 밖을 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후 아주머니 한 분과 10세 전후로 보이는 앳된 여자아이가 같이 내려온다. 

택배 어플에 기사님 성함은 남자분이셨는데, 아마도 가족이 같이 일을 도와주는 거 같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차마 저 아주머니와 아이에게 배송 안내 문자 얘기할 용기가 나질 않았다. 

갑질을 하며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게 아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 당분간 불편해도 그냥 감수해야 할 거 같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