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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꼬여버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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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서울 강서구 쪽에 중요한 볼 일이 있어서 몇 주 전 ITX 티켓을 왕복으로 예약해 두었다. 


처음에는 김포공항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이동할까 생각했는데 

버스로 이동 시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고 주말이라서 도로가 얼마나 막힐지도 몰라서, 

지하철 환승도 해야 하는 게 귀찮기는 하지만 시간은 훨씬 단축되기에 ITX를 예매했다. 


집에서 역까지 택시로 15분도 안 걸려서, 

출발시간 4~50분 전쯤부터 카카오택시를 호출했는데, 10분이 지나도 잡히질 않는다. 

아파트 앞 도로까지 나가서 지나가는 택시라도 잡으려고 했지만, 빈 택시가 전혀 없다. 

아예 사람 태웠거나 예약되어 있는 택시도 몇 대 안 지나간다. 


평상시 카카오택시 호출하면 5분이면 택시가 왔는데, 

오늘은 30분 이상 길거리에서 카카오택시와 병행하며 택시를 기다렸지만 잡을 수가 없었다. 

점점 열차시간은 다가오고 있고, 열차 놓칠 확률이 높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골이 띵해진다. 


이때 역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한대 오길래 이거 타면 기차 놓칠 거 뻔히 알고 있지만 일단 역으로라도 가야 하기에 탔다. 

어차피 더 이상 기다려도 택시는 안 잡힐 거 같고, 택시를 타도 제시간 안에 도착하긴 힘들 거 같았다. 


한 시간 후의 다음 ITX를 타도 간신히 제시간 안에 도착하긴 하지만 이미 매진인 상황이고, 

지하철이라도 검색해 보니,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있는 지하철이 20분쯤 후에 떠나는 게 있었다. 

경로 검색해 보니 이거라도 타면 약속시간 전에는 간신히 도착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이거라도 타기도 마음먹었다. 


열차 출발시간 6분쯤 남겨두고 코레일톡에서 ITX 티켓을 봔환했더니 1,000원 반환 수수료 빼고 환불해 준다. 

역에 도착하니 열차 떠난 지 5분 넘게 지났고, 지하철 시간은 10분 정도 남았다. 

지하철이라도 시간이 맞아서 다행이다. 

 

원래 예상대로라면

 ITX를 타고 용산까지 가서, 1호선 환승해서 신길역 간 다음, 5호선 환승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거였고, 

예상시간은 2시간도 안 걸리는 거였는데, 


지하철을 탔더니 

상봉역까지 가서, 7호선 환승해서 군자역 간 다음, 5호선 환승해서 목적지까지 가니 거의 3시간이 걸렸다. 

상봉역까지 1시간 20분 정도 앉아서 간거 빼고는 계속 서서 이동해야 했던 건 덤이고... 


약속시간 15분 전쯤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긴 했지만, 이미 진이 쭉 빠진 상태였다. 

여유 있게 한 시간 전쯤 도착해서 사람들과 얘기 좀 하고 일찍 내려오는 게 목적이었던지라, 

돌아오는 열차 시간을 빠듯하게 잡았기에, 모든 게 허둥지둥... 


돌아올 때는 예상했던 경로대로 무사히 내려왔지만, 

지하철 구간은 모두 서서 와야 했고, 이 더운 날씨에 양복까지 입은 상태라서 완전 녹초가 된 상태였다. 

용산역에서 지하철 하차 태그 하는 것도 잊고 있다가 ITX 타기 바로 전에 생각나서 부랴부랴 찍었다. 

ITX에서는 싸가지(?) 없는 옆자리 여성 승객을 만나서 중간지점부터는 혼자 객차 사이사이에 있는 통로 쪽 간이의자에 나와 혼자 편히 왔다. 


서울 갈 일이 거의 없어서, 

올 초에 ITX도 처음 타봤고, 지하철도 올 초에 수십년 만에 타본지라, 모든 게 익숙지 않아서 미리미리 검색을 하고 다니는데, 

열차 하나 놓치면서 예상했던 경로가 바뀌어 모든 게 뒤죽박죽되었지만, 그래도 검색의 힘을 빌려 헤해지 않고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덕분에 경춘선 지하철도 오늘 처음으로 타봤다. 


하여간 몸과 정신 모두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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