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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조영남 - 최진사댁 셋째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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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 마을의 최진사댁에 따님이 셋 있는데
그 중에서도 셋째 따님이 제일 예쁘다던데
아따 그 양반 호랑이라고 소문이 나서
먹쇠도 얼굴 한번 밤쇠도 얼굴 한번 못 봤다나요
그렇다면 내가 최진사 만나 뵙고 넙죽 절하고
아랫마을 사는 칠복이 놈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나서
염체 없지만 최진사댁의 따님을 사랑하니
사윗감 없으시면 이 몸이 어떠냐고 졸라봐야지

다음날 아침 용기를 내서 뛰어 갔더니만
먹쇠란 놈이 눈물 흘리며 엉금엉금 기면서
아침 일찍이 최진사댁의 문을 두드리니
아! 얘기도 꺼내기 전 볼기만 맞았다고 넋두리하네
그렇지만 나는 최진사네 대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
요즘 보기 드문 사윗감이 왔노라고 말씀을 드리고 나서
육간 대청에 무릎꿇고서 머리를 조아리니
최진사 호탕하게 껄껄껄 웃으시며 좋아하셨네 하! 하! 하!

아! 웃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최진사 양반 보이지 않고 구경꾼만 모였네
아차 이제는 틀렸구나 하고 일어서려니까
웬걸! 최진사네 셋째딸이 사뿐사뿐 걸어와서 절을 하네요
얼시구나 좋다 지화자 좋을시고 땡이로구나
천하에 호랑이 최진사네 사위 되고 예쁜 색시 얻으니
먹쇠란 놈도 밤쇠란 놈도 나를 보며는
일곱개 복중에서 한개가 맞았다고 놀려대네요
놀려대네요
장가를 들었네요 장가를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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