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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게 회 먹기...


 


나는 회를 참 좋아한다. 

어종 가리지 않고 회라면 다 좋다. 

어쩌면 회 본연의 맛을 몰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저 초장 찍어서 먹으면 모든 회가 맛이 없을 수가 없으니... 


간혹 간장에 회를 찍어 먹어야 회의 참맛을 알 수 있다고 훈수 두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건 말건 초지 일괄 초장을 고수한다. 


송어회를 먹을 때는 아예 채소 듬뿍 담은 대접에 회 올리고 

다진 마늘, 참기름, 콩가루를 넣은 후 초장을 잔뜩 부어서 비벼 먹으면 정말 꿀맛이다. 


회 먹는데 정답이 어디 있을까? 

그저 내 취향에 맞춰서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지... 


별것도 아닌 것에 의미 부여하고 부심 부리지 말고, 꼰대질 좀 하지 않았으면...

어머니와의 대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머니와의 대화 시간이 이전보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할 말이 더 많아져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더 살가워져서 그런 것도 아니다. 


어머니께서 잘 못 들으시니, 똑같은 말을 여러 번 되풀이해야 할 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되풀이뿐만 아니라 목청을 높여서 말을 해야 한다. 단순히 목소리만 크게 하는 게 아니라 단전에 힘을 주어 말을 해야 잘 알아들으신다. 


이러다 보니 높아진 언성으로 인해 서로 오해하고 상처받기도 하고, 

대화 시간이 늘어날수록 간혹 내 혈압도 수직 상승하기도 한다. 


답답하기도 하고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 많지만, 

어쩌겠나 단둘뿐인 가족인데... 


반신반의하며 모다모다샴푸를 샀다.

어릴적 부터 새치가 있어서 그런지, 

나이 먹은 지금 또래보다 흰머리가 조금 더 많아 보인다. 

특히 옆머리를 짧게 자르면 더욱더 흰머리가 두드러진다. 


누구에게 잘 보일 일도 없는지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있지만, 

간혹 친구들을 만나면 왜 염색을 안 하는지 물어보곤 한다. 


특별히 염색을 안 하는 이유는 없다. 

그냥 필요성을 못 느낄 뿐이다. 

20대 때는 갈색으로 몇 번 염색도 했었고, 컬러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녔던 기억도 있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그냥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염색 얘기를 하니 조금씩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염색을 해볼까 해서 검색을 좀 해봤더니, 염색약이 두피에 안 좋다는 말이 많아서 왠지 꺼려졌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게 모다모다샴푸였다. 

정확한 명칭은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라나... 

카이스트 교수가 만드셨는데, 갈변효과를 이용해서 흰머리를 갈색으로 바꾼다고 한다. 

자연에서 추출한 성분이라 두피 건강에 좋다고하고, 탈모케어도 한다고 하니 솔깃했지만, 

샴푸치고는 좀 비싼 감이 있고, 판매처가 대부분 품절이라서 사지 못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확인해 보니 구입 가능했고, 올리브영은 처음 구입 시 5,000원 할인 쿠폰도 제공하기에 2만 8천원대로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하나사봤다. 


후기 사진을 보면 드라마틱한 효과를 본 사람도 있고, 

반면 전혀 효과 없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과연 나에게는 어떨런지 궁금하다. 


한 달 정도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데, 

이제 3번밖에 사용을 안 한지라 아직 변화는 없는듯하지만 한 달 후 부디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귀차니즘으로 인해 비포 애프터 사진은 생략한다. 


짜증 나서 결국 호스팅사를 옮겼다.

하는 일의 특성상 여러 곳의 유무료 웹호스팅을 이용하고 있다. 


그중 용량, 트래픽, 부가서비스 대비 비용이 너무 저렴해서 개인적인 용도 및 작업한 샘플을 올려두는 용도로 사용하던 웹호스팅사가 있다. 


몇 년 전 처음 이용했을 때는 너무 만족해서 많은 곳에 소개하기도 했고, 

고객들 홈페이지와 내 업무용 홈페이지도 이곳에 넣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가끔씩 생기는 얘기치 못한 서비스 장애로 인해서 포기하고 순수하게 개인적인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간 크고 작은 문제가 몇 차례 있긴 했지만 바로바로 조치가 되기도 했고, 

개인적인 용도기에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뭐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비용이겠지만... 


지난 주말... 고객께 갑자기 샘플 홈페이지를 보여줘야 할 일이 생겨서, 

오래간만에 샘플 홈페이지에 접속을 했는데, 몇몇 샘플이 접속이 되다 안되다를 반복을 한다. 

그러다 결국엔 Gateway Timeout가 떠버리기도 하고... 


기술 지원을 요청했지만, 하필 주말과 대체휴일이 껴서인지 이틀 만에 답변이 왔다. 

더욱 가관인 건 일시적 문제였다는 답변...


난 이틀 동안 다른 호스팅사로 세팅하고 옮기느라 시간과 돈 쓰며 개고생했는데...

물론 여전히 증상은 없어지지 않았고...


몇 차례 더 문의를 했지만, 

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디비 간의 접속 문제일 거라는 소리만 한다. 


이미 이곳 호스팅에 1년 이상 넣어둔 건데 그동안 아무 문제 없었고, 

다른 호스팅사에 동일한 프로그램을 사용한 수십 개의 홈페이지가 수년간 잘 돌아가고 있고, 

이번에 문제가 생겨서 옮긴 다른 호스팅사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는데... 


소 귀에 경 읽기도 아니고 엉뚱한 답변만 하길래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버렸다. 

결국 지금 이 홈페이지만 남겨 놓은 채 다른 홈페이지들 모두 삭제해 버리고 다른 호스팅으로 옮겨버렸다. 


다시 클라우드 공부 좀 해야 하나...? 

오라클 클라우드 사용하다 간혹 막히는 부분이 많고, 일일이 세팅하기 복잡해서 때려쳤는데... 

어머니... 보청기만 끼시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80대 어머니 청력이 많이 안 좋으셔서 

미루고 미루다 처음으로 보청기 대리점 방문해서 검사하고 

일단 한 달간 무료 착용해 보기로 했다. 


그전에는 대화할 때도 큰 소리로 해야 하고, 

전화 통화할 때도 잘 안 들려서 옆 사람 바꿔주시곤 하셨는데, 


보청기 끼시니 보통 목소리로 대화해도 잘 알아들으시고, 

전화 통화도 문제없이 하신다. 


그전에 안 들리던 작은 소리들도 다 들린다고 하시고, 

예상보다 크게 들리는 소리에 가끔은 놀라기도 하시며... 


그런데, TV소리는 오히려 이전보다 잘 안 들린다고 하신다. 울리고 발음도 잘 안 들리고... 

검색해 보니 TV소리는 기계음이라서 적응 기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거 같다. 


어찌 되었건 보청기 끼시고 잘 들리시니 조금만 더 적응하시면 이젠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처음 보청기를 사용하셔서 그런지, 

오히려 소리가 너무 잘 들리고, 안 들리던 소리들도 들리고 하니 적응이 안 되셔서 정신이 없고 계속 몽롱하다고 하신다. 


첫날은 5시간 정도 착용하고 답답하고 어색하지만 잘 버티셨는데, 

둘째 날은 2시간 정도 끼고 TV를 보시다가 너무 어지럽고 울렁거리신다고 바로 보청기를 빼버리신다. 

그리곤 다시는 보청기 안 끼고 그냥 살던 대로 사시겠단다. 


오히려 보청기 사용하다가 더 큰 병날 거 같다고... 


보청기 끼고 바로 적응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보통은 몇 달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적응 기간을 가져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불편할 때마다 보청기 대리점 들려서 세팅도 해야 하고... 


이런 거 설명드리고,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연습하고, 

다음 주에 바로 보청기 대리점 가서 세팅 맞추면 조금 괜찮아질 수 있을 거라고 설명을 드렸지만 고집을 안 꺾으신다. 


지금 보청기가 마음에 안 드시면 다른 보청기 대리점을 가보던가 병원에 가서 맞춰보자고 해도 

이젠 보청기 자체가 절대 싫다고 하신다. 


대화도 잘 못 알아 들으시고, 전화 통화도 제대로 못하면서 계속 이렇게 사시고 싶으시냐고 해도 

그냥 남은 인생 이렇게 사시겠다고 한다. 

보청기 낀 게 꼭 죄인이 수갑찬 거 같이 답답해서 못 버티시겠다고 하셔서 결국 설득하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보청기 안 끼셨을 때 본인도 답답하셨겠지만, 나도 정말 많이 답답했다. 

똑같은 말을 크게 몇 번씩 반복해야만 겨우 의사소통이 될 때가 많았으니... 


보청기 끼시니 이런 불편은 해소되는듯했지만, 어머니께서 버티시질 못하신다.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니 조금만 노력하셨으면 좋겠는데, 


대화도 잘 들리고, 전화 통화도 잘 들리시는 기쁨보다는 

그 몇 시간 동안 느끼셨던 고통이 상당하셨나 보다. 


인터넷 검색해 보니 보청기 적응 못하고 안 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긴 한 거 같다.

그중에 한 분이 우리 어머니셨고...


좀 더 일찍 보청기 해드렸으면 괜찮으셨을까? 하는 후회만 든다. 


며칠 더 설득을 해봤지만 결국 어머니 고집을 꺽지 못하고 바로 보청기 반납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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