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주말에 응급실, MRI, CT, 검사, 입원 등 비용 많이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지난 토요일 오후 어머니께서 의식이 없으신 채 119 앰뷸런스를 타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셨다. 

머리 MRI, CT와 가슴, 배 엑스레이를 찍으시고 피검사 등을 하신 후 병실에 입원하셨고 이틀 후 뇌파 검사 등을 하셨다. 


다행히 입원 다음 날 오후부터 바로 증상이 호전되셨고, 

입원 3일째 되던 날 예전과 똑같이 정상으로 돌아오셔서 바로 퇴원을 하셨다. 

물론 나중에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 결과와 원인 등을 들어야 하고 추가 검사를 해야 할 것도 있을 거 같지만... 


처음 겪어보는 일인지라 경황도 없었고 많이 놀랐다. 

어머니 연세가 워낙 많으셔서 정말 걱정이었고, 

가족이 단둘뿐이라서 어디 의지할 곳도 없으니 서럽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며칠간 정말 맘 고생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별탈 없이 퇴원하셨기에 지금 이 글도 쓰고 있다. 


어머니께서 퇴원 당일에는 하루 종일 병원비 얼마 나왔는지만 물어보신다. 

왜 병원에 오셨는지는 기억을 못 하시고... 


솔직히 나도 병원비 많이 나올 거 같아서 걱정을 좀 하긴 했다. 

어머니께서 들어 놓은 실비보험이 없고, 사망 시나 수술 시 등에만 지급되는 보험만 있기에, 병원비를 고스란히 다 내야 하는 입장이었다. 


나도 지금까지 무릎, 머리, 어깨, 허리 등 MRI 많이 찍어 봤는데, 

병원과 부위에 따라서 최소 30만원대부터 80만원 정도까지 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막연한 생각에 주말에 응급실 이용해서 대학병원에서 MRI, CT 등 찍고 이런저런 검사했기 때문에 비용이 최소 백만원은 무조건 넘을 거라 생각을 했고, 

200만원 안쪽으로만 나오길 바라며 3개월 할부를 할까 4개월 할부를 할까 생각하며 원무과에서 수납을 하고 있는데, 

명세서를 보니 총비용이 50만원이 채 안 된다. 

왜 이렇게 적게 나왔는지 신기해서 수납처에 물어보니 포괄수가제 때문이라고 한다. 

포괄수가제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할부 안 끊고 일시불로 결제했다. 


아... 추가로 간병인 비용 이틀 치가 나오긴 했다. 


간병인 비용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하루에 10만원 정도고, 증상에 따라서 1~2만원 정도 더 추가된다고 하는데, 

문제는 입원 당일 몇 군데 간병업체에 연락해 봐도 시간 되시는 간병인이 한 명도 없었다. 

병실 옆 침상 간병인분께서도 본인 팀이나 다른 팀 다 알아봐 주셨는데 시간 되시는 분이 아무도 안 계시고... 


간호사실 앞에 꽂혀있는 수많은 간병업체 명함을 보고 몇 군데 전화하다 보니 드디어 시간이 되는 분이 계셔서 일단 구하긴 했는데, 비용이 다른 곳보다 몇만원 정도 더 비쌌다. 

다른 곳은 2주에 한번 하루치 비용을 더 내야 하는데, 이곳은 1주에 한번... 

하지만 그 당시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특히 첫날은 상황상 내가 아닌 간병인이 계시는 게 여러모로 좋은 상황이기도 했었기에... 


다행히 입원 3일 만에 퇴원하셔서 간병인 비용도 아주 많이는 안 나왔지만, 

상태가 안 좋으셨다면 병원비 보다 간병인 비용이 훨씬 부담스러울뻔했다. 


어머니 무사히 퇴원하신 거에 감사함을 느끼며, 다시 한번 어머니께 잘해드려야지 다짐을 하게 된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