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11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안타가 좌익수 앞 땅볼 병살타로 바뀌는 마법.

 

어젯밤 늦게 TV 채널을 돌리다 보니 두산과 SSG의 경기를 하고 있다. 

올해 들어 프로야구 한 경기도 안 봤는데, 

그래도 국민학교 시절부터 수십 년간 제일 좋아했던 두산 경기이기도 하고 

11회말 2:2 동점 상황에 두산 공격이라서 경기를 지켜봤다. 


11회말 1사 만루 상황. 

조진행이 나와 좌익수 앞 안타를 쳤고,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끝내기 안타라고 생각되었으나 2루주자 정수빈, 1루주자 안재석이 아웃 당하며 동점인 상태로 이닝 종료 돼버리고 만다. 


아웃 당한 선수도 영문을 몰라 어리바리 하고 있고, 해설하는 양삼문도 이유를 모르고 비디오 판정 타령을 하고 있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인지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이유를 알아차렸다. 물론 나 역시 나중에... 


결론은 정수빈과 안재석이 진루했어야 하는데 하지 않았기에 정수빈은 태그아웃, 안재석은 포스아웃이 된 것이다. 

정수빈 어차피 3루로 뛰어도 아웃인 상황으로 보였으나 안재석은 충분히 2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경기 끝났는 줄 알고 2루까지 가다 말고 다시 1루로 돌아가고 만다. 

앞서 있던 정수근이나 주루코치가 2루로 가라고 소리소리 질러도 못 알아듣고...  

명색이 프로라고 하는 선수가 룰을 제대로 숙지 못했으면 코치 말이라도 제대로 듣던가... 


덕분에 조수행의 끝내기 결승타는 병살타로 바뀌어 버렸다. 


이 때문에 멘탈이 붕괴된 건지 조수행은 12회초 SSG의 1사 1,3루 상황에서 우익수 플라이아웃이 될 수 있는 공을 놓치더니, 

경기 끝난 걸로 착각해서 다음 수비는 하지도 않고 공과는 반대 방향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자빠졌고... 


저런 본헤드 플레이들 덕분에 승리투수가 되는가 했던 윤명준은 패전투수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야구 경기 보다가 욕 튀어나온 건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이 정도면 분명 해외토픽감인데, 곧 MLB 방송에 나올듯하다. 


그냥 맘 편하게 앞으로도 야구는 자발적 시청 금지해야겠다. 


검색